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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MBTI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 『우리들의 MBTI』 서평
MBTI, 단순한 놀이일까, 아니면 더 깊은 의미가 있을까?
요즘 MBTI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성격 유형 검사다. "너 MBTI 뭐야?" 라는 질문은 이제 자기소개 같은 기본 대화가 되었고, 인터넷에는 각 유형별 특징과 밈(meme)이 넘쳐나고 있다.
"아이들에게 MBTI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성격 유형을 아는 것이 아이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까?"에 대해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MBTI를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
MBTI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나는 이런 성격이구나"를 넘어서, "나는 이렇게 다르고, 친구들은 저렇게 다르구나"를 알려준다. 이것은 자기 이해에서 끝나지 않고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자, 다름을 인정하는 연습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친구는 나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
어떤 친구는 조용하고, 어떤 친구는 에너지가 넘치며, 어떤 친구는 계획적인 반면, 또 다른 친구는 즉흥적인 성향을 가진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왜 저 친구는 나랑 안 맞지?", "왜 저 친구는 그렇게 행동할까?" 라는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MBTI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다름’을 배우게 된다. "아, 저 친구는 이런 성향이라 그렇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저 친구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이 과정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더 깊은 공감 능력을 가지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과 원활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MBTI의 활용, 어디까지가 적절할까?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MBTI를 놀이처럼 가볍게 즐기면서도, 성격 유형을 지나치게 고정관념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균형을 맞춘다는 것이다. MBTI가 유용한 이유는 자기 이해와 타인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나는 이 유형이니까 어쩔 수 없어"라고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개인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내성적인 유형이라 발표를 못 해.", "나는 즉흥적인 유형이라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어." 이런 생각이 굳어지면, 자신을 틀에 가두게 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성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성향을 알되, 그것이 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 되도록 유도한다.
부모와 교사에게도 의미 있는 책
책은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부모와 교사에게도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들의 MBTI 유형을 알면, "이 아이는 이렇게 접근해야겠구나" "이 아이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겠네.", "이 아이는 구체적인 설명을 더 좋아하는구나." 라고 이해하기 쉬워진다.
예를 들어, 내향적인 아이(INFP, ISFP 등)들에게는 무조건 외향적인 성격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하면서 대화하는 방식 필요하고 즉흥적인 아이(ESTP, ESFP 등)들에게는 계획을 강조하기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학습을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이해는 부모가 자녀와의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교사가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MBTI는 관계의 도구다
이 책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MBTI는 성격을 규정하는 틀이 아니라, 관계를 이해하는 도구라는 것. MBTI를 통해 나를 더 잘 이해하고, 타인의 성향을 받아들이고, 더 원활한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이것은 단순한 심리 테스트가 아니라,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결론: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어야 할 책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간략히 정리해 보면 우선 어린이들에게 MBTI를 쉽게 설명하면서도, 다름을 이해하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으며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MBTI를 단순한 성격 테스트가 아니라, 관계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필독서로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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