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과학이다, 행동 과학의 연애 분석학

사랑은 과학이다

–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좋은 선택을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왜 나는 사랑을 자꾸만 놓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연애에 실패할 때, 잘못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인연이 아니었다거나, 타이밍이 어긋났다고 말한다. 그런 식으로 모든 연애가 운명처럼 해석될 때, 사람들은 자신이 반복하는 비합리적 선택과 행동 패턴을 돌아보지 않는다. 그런데 『사랑은 과학이다』는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질문을 꺼내 놓는다.

“당신은 정말 괜찮은 연애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저자는 심리학과 행동과학, 실제 데이팅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사랑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그리고 연애에 실패하는 건 ‘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없어서’라는 사실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사랑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연애를 기다리는 태도로 접근하는 사람일수록, 연애에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자신이 왜 연애에 실패했는지를 정확히 모르고, 반복된 실패를 ‘나와 안 맞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생각이야말로 사랑에 이르지 못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오류다.

 

🔍 사랑이 힘든 이유는, 나쁜 습관을 '운명'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는 핵심 중 하나는 **'연애 유형의 자기 진단'**이다. 저자는 우리가 연애를 망치는 대표적인 세 가지 유형을 제시한다. ‘로맨스 집착형’, ‘현실 회피형’, 그리고 ‘선택장애형’. 각 유형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인식틀(프레임)**에서 비롯되며, 행동 변화 없이는 계속 반복된다. 예를 들어, 완벽한 상대를 기다리며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은, 선택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감정에 몰입하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환상 속에서 현실을 외면하는 경우다.

 

이처럼 이 책은 ‘누구를 만날 것인가’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떤 사랑의 습관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반복되는가?”
이는 단순히 연애에 도움이 되는 지침을 넘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로서도 유효하다. 연애는 결국 자기 자신을 가장 날카롭게 드러내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 좋은 연애는 좋은 인연보다, 좋은 습관과 선택의 결과다.

 

저자는 ‘연애를 망치는 습관’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연애를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제적인 행동 전략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데이팅 앱을 사용할 때조차 어떤 기준과 순서를 적용해야 하는지, 첫 만남에서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지, 관계의 본질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계산적이지 않은 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모든 전략들이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선택을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연애서가 아닌 행동과학 기반의 관계설계 가이드북으로 기능한다.

 

지금 이 시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오히려 관계를 망설이게 만든다. 데이트 앱은 넘쳐나고, 선택지는 많은데 정작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고, 올바른 선택을 반복하는 힘이다. 

『사랑은 과학이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해, 사랑을 기다리는 시대에서 사랑을 설계하는 시대로 나아가게 한다. 사랑은 운명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과 습관의 과학이다. 이 책은 그 원리를 행동으로 바꾸는 실천적 연애 전략서다.

 

사랑은과학이다 ❘ 로건유리 ❘ 권가비 ❘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