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사랑에 대한 낭만적 오해를 뒤엎는 애착의 심리학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서평

연애는 감정이 아니라 패턴이다

주변 사람들과 연애 관련 이야기들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한다.

“왜 나는 연애만 하면 불안해질까?”
“왜 상대는 나에게 거리를 두려 할까?”
“왜 나는 늘 같은 문제로 연애에 실패할까?”

 

이 질문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한 가지 확신이 든다. 연애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패턴의 문제라는 것.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은 바로 이 점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사랑을 선택하는 방식은 우연이 아니라, 우리 안에 각인된 ‘애착 유형’이 결정한다는 사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당신은 자신의 연애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연애 스타일을 결정하는 ‘애착 유형’

책은 우리가 연애에서 보이는 행동 패턴이 **유년 시절 형성된 ‘애착 유형’**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애착 유형은 크게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 세 유형이 관계를 맺는 방식은 극명하게 다르다.

 

1) 안정형: 사랑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연애에서 신뢰가 기본이다. 상대에게 의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감정 기복이 적고,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2) 불안형: 사랑에 대한 불안이 큰 사람
상대가 나를 떠날까 봐 늘 걱정한다. 과도한 애정을 요구하고, 상대의 관심에 집착한다. ‘사랑받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한다.

 

3) 회피형: 친밀감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
사랑을 원하지만, 너무 가까워지는 것은 두렵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거리 두기를 한다. 상대가 감정적으로 다가오면 도망치거나 벽을 세운다.

 

책에서는 우리가 연애에서 겪는 어려움은 성격이 아니라 애착 유형에서 비롯된 것이고 애착 유형을 이해하면, 연애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안형과 회피형 – 가장 위험한 조합

연애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흔하면서도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조합이 바로 불안형 + 회피형 커플이다.

불안형은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고 회피형은 사랑을 부담스러워 해서 이 둘이 만나면, 서로를 끌어당기면서도 밀어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예를 들면
A) 불안형 파트너: "왜 연락이 이렇게 늦어? 혹시 나한테 질린 거야?"
B) 회피형 파트너: "왜 이렇게 집착해? 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A) 불안형 파트너: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B) 회피형 파트너: "이 관계가 너무 답답해…"

 

이런식의 패턴이 반복되면서, 불안형은 점점 더 상대에게 매달리고, 회피형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결국, 관계는 지쳐버리고 끝나게 된다.

 

내 연애 패턴을 바꾸는 방법

책은 연애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바꾸기 위해 애착 유형을 이해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 불안형이라면?
상대에게 ‘확신’을 요구하는 대신, 내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는 연습이 필요하고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게 맞을까?" 대신, "나는 이 관계에서 행복한가?"를 고민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사람과 연애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2) 회피형이라면?
상대가 다가올 때 무조건 거리를 두지 말고, 감정을 천천히 공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친밀감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며 상대를 밀어내는 습관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3) 안정형이라면?
자신의 안정적인 애착 유형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형이나 회피형 파트너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애착 유형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면, 더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사랑이 힘든 이유 – 우리는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연애가 힘든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사랑을 쉽게 주지만, 누군가는 사랑을 쉽게 믿지 못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갈구하지만, 누군가는 사랑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오해한다. "왜 이렇게 집착해?" "왜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 "왜 나만 애쓰는 것 같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상대의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하고 내 연애 패턴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연애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 다른 애착 유형이 만들어낸 ‘패턴’의 문제다.

 

결론: 내 연애를 알고 싶다면, 내 애착 유형을 먼저 이해하라

나는 이 책을 연애하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애에서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알고 싶고 상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더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 아미르 레빈, 레이첼 헬러 ❘ 이후경 ❘ 알에이치코리아